K-뷰티 해외 진출에 가교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K-팝 인기에 힘입어 한국식 화장법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면서 K-뷰티 제품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48억2000만달러(한화 약 6조7000억원)를 넘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국가별 수출액이 중국은 14.1% 감소한 반면, 미국은 61.1% 크게 증가해 북미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증명했다.
K-뷰티 흥행에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 니즈가 늘어나자, 현지 시장 특성에 맞춰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부터 현지 유통 채널 확대, 물류 시스템 효율화 등 전 과정에서 뷰티 브랜드들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안착을 돕고 있다.
최근 K-뷰티 글로벌 성공을 이끈 주역으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미국 Z세대의 62%가 틱톡(TikTok)과 유튜브(YouTube) 등 SNS에서 새로운 뷰티 제품을 접한 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북미에서 매출 급성장을 이룬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들도 숏폼 형식의 제품 후기 콘텐츠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SNS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피처링’은 지난 9월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 패키지’를 출시했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에게 적합한 현지 인플루언서를 효율적으로 발굴해 주고, 마케팅 캠페인 자동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피처링은 1600만 개 채널과 3억 건 이상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SNS 데이터 엔진인 ‘피처링 AI(Featuring AI)’를 기반으로, 영향력 있는 글로벌 나노·마이크로 인플루언서 후보 선정부터 섭외, 캠페인 관리, 성과 분석까지의 전과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현해 기업의 마케팅 리소스를 90% 단축시켜준다.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 A사는 피처링이 구축한 기업 맞춤형 인플루언서 솔루션을 통해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손쉽게 발굴하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팔로워 수가 적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플루언서를 빠르게 선점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북미 지역에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아마존 스킨케어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해외 시장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