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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좋아요’가 사라진다고요?

2021-08-15 발행0명이 봤어요.



내가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가 많으면 내심 기분 좋곤 하죠. 인스타그램을 지인들과의 소통 용도로만 사용하고 관리에 소홀한 계정이라도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 수가 평소보다 낮으면 신경이 쓰이게 되더라고요. (에디터의 개인적 경험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좋아요’는 분명 긴밀한 네트워킹의 척도로서 작동합니다. 어떤 이의 기계적이고 심지어 의도 없는 탭핑 조차도 계정 주에게는 의미가 있습니다. 내 일상을 공유하여 공감 받았으면 하는 심리를 충족시켜주니까요. 게다가 ‘🤍’라는 기호가 갖는 표면적 긍정성과 기능적인 공개성은 자존감을 높이는데 탁월하죠.


다만 정신건강적으로 소셜미디어의 사용이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은 늘 제기되어 왔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좋아요’는 이에 기여 할지도 모릅니다. 타인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게 되고 SNS에서 받는 피드백에 불안감을 느끼게 하니까요. 게다가 타인의 좋아요 수 나의 좋아요 수와 비교하게 되는 상황은 우울감을 유발하죠.


미국 하버드 의대 협진기관인 맥린병원의 재클린 스펄링 의사는 “현실 세계에서도 사람들은 ‘내가 다른 사람처럼 호감을 많이 얻었을까?’, ‘왜 이 사람은 나를 좋아하지 않나?’와 같은 비교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셜미디어에서도 이런 행동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출처: 주간조선, 인스타 ‘좋아요’가 이렇게 건강에 해롭다니…)



인스타그램도 이를 인지하고 있는 듯 해요. 5월 말부터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이 다른 사람의 게시물 ‘좋아요’ 수를 숨기거나 자신이 쓴 글의 ‘좋아요' 수를 공개하지 않는 선택지를 추가 했거든요. 인스타그램 측은 타인의 반응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좋아요’ 노출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함이라 설명했습니다. 후자에 대한 설명은 ‘좋아요’를 어뷰징하여 영향력을 속이는 인플루언서들을 막으려는 자정 차원이라고 추측됩니다.


물론 이런 옵션을 선택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이용자는 본인 게시물의 ‘좋아요’ 수를 언제든 확인 할 수 있지만, 공개되어야만 하는 상황과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은 차이가 있습니다. ‘좋아요’를 의식하게 되는 순간은 분명 줄어들 거에요.



“이용자들이 인스타그램을 마치 경연대회처럼 느끼길 원치 않는다" -애덤 모세리

사실 2019년에도 인스타그램은 좋아요 수를 감추는 기능을 전 세계에서 실험한 바 있습니다. 발표한 취지는 지금과 달랐어요. 얼마나 많은 호감을 얻는지가 아닌, 사용자가 공유하는 게시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험 방식을 유도하려는 기획이었습니다.


당시 테스트 단계는 윤리적으로 옳은 UX라는 견지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다만 유명 인사와 인플루언서의 반발을 피할 수 없었죠. 이 지표가 사라지는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 나비효과를 불러올 게 뻔했기 때문에요. 영국 더타임스는 이에 관해 전문가의 말을 이용해 ‘인플루언서의 종말’의 신호탄이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영향력 캠페인을 전문으로 하는 #paid 플랫폼의 연구 발표입니다.



최근 #paid 플랫폼은 이러한 움직임이 인플루언서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를 살펴봅시다. 분명 인플루언서가 받는 압박감이 줄었습니다. 사라진 ‘좋아요’로 정신 건강(31%)과 창의적 자유(23%) 만큼 압박 감소(37%)로 이득을 보았다고 응답합니다. 또 소통 측면에서 진정성과 대화의 가치가 재발견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게시물에 대한 참여가 줄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의 1/3 이상이 전환에 불만족을 표했습니다. 그들의 절반 이상이 업로드 된 게시물의 좋아요 수가 떨어지는 상황을 마주했습니다. 게다가 크리에이터들은 좋아요 은폐의 연쇄효과로 댓글과 팔로워 증감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마케터들에게 작금의 상황은 어떤가요? 불리하게만 작용할까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분명 이러한 변화는 신규 인플루언서 발굴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 변화는 알고리즘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고 내 게시물이 추천되는 유형을 다시 공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플루언서의 적극적인 게시 노력이 우선적으로 요구됩니다.



다만 이런 유저 액션의 거대한 변화는 정직하고 질적인 트렌드로 인도할 것이라 기대됩니다. 게다가 좋아요를 숨김으로써 더 자유로운 콘텐츠가 나올 가능성을 연 것은 플랫폼 자체가 산업의 건강함을 지향한다는 증거입니다. 이 산업이 더 발전될 길을 닦고 있다는 것은 유의미해요.


게다가 비즈니스적으로 다른 지표들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은 영향력 측정에서 더 실질적이고 객관적이죠. 마케터들은 도달이나 임프레션, 저장과 같은 지표들에 더 많은 의미를 두게 될 것입니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하는 비즈니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케터들은 댓글로 이루어지는 소통에 더 주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관심을 갖는 게시물에 더 오래 체류하는 이들이 어떻게 대화를 거는지, 왜 대화하는지 살펴보며 더 깊이 있게 영향력을 이해할 수 있을 터입니다.


아직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 업데이트에 대한 지형적 변화를 뚜렷이 추측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앞선 실험을 탐탁치 않아 했던 기존 인플루언서들이 좋아요를 숨기기로 결정할지도 미지수고요. 벌써부터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기 보단, 이 진취적인 행보를 일단 지켜보기만 해도 충분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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