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의 릴스 서비스가 국내에 출시된 지도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마케터 여러분들은 릴스를 어떻게 바라보나요? 여전히 숏폼 영상이 10대들의 전유물이 아닌가 해서, 마케팅적으로 릴스의 필요성을 못 느끼시나요?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막막함을 느끼시나요?
혹시 릴스를 뒷전으로 생각하고 계셨다면, 지금부터는 바뀌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도약하려는 여러 시도들 중 하나로 릴스에 광고 기능을 도입 했거든요! 하나의 채널에 사진 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이점입니다. 세로 형태의 풀스크린으로 송출되는 특성 상, 기존 미디어 광고 방식과 다른 숏폼 영상의 활용 방향을 분명 모색해봐야 해요. 게다가 많은 조회수 및 반응을 모으는 영상들은 공통점이 있어, 이 트렌드를 파악해보는 게 도움이 될 거에요.
최근 쉐보레의 행보를 주목해볼까요? 쉐보레는 릴스 [리믹스하기] 기능을 이용해 가수 박재범의 댄스를 트레일블레이저 광고 음악 ‘SUMMERIDE’에 맞춰 따라 추는 챌린지를 오픈했습니다.
릴스 리믹스를 이용하면 세로 2분할 화면에 박재범의 댄스 영상과 본인의 댄스 영상이 나란히 노출됩니다. 이런 댄스 챌린지야 말로 숏폼 인기 영상의 정수라 할 수 있죠. 조회 수가 잘나오는 것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거든요.
사실 놀라운 지점은 고관여에 보수적인 자동차 업계에서 영-제너레이션을 타깃팅한 발 빠른 SNS마케팅을 선보였다는 것에 있습니다.
트렌디하고 영한 브랜드가 되기 위한 노력은 MZ세대와 같이 놀 줄 아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한국지엠 마케팅본부 정정윤 상무에 따르면, “지난해 틱톡 챌린지에 이어 올해도 트레일블레이저의 주 고객층인 MZ세대들과 흥미로운 컨텐츠로 더욱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인스타그램 릴스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해요. (출처: 조선비즈, “쉐보레, 박재범 안무 영상 따라 춤추기 이벤트 진행”)
쉐보레는 이번 릴스 이전에 틱톡에서도 마케팅한 이력이 있었죠. 이처럼 틱톡 챌린지를 눈여겨 보는 것은 인스타그램 릴스 서비스에 적절히 진입하는 데 중요합니다. 릴스에서는 틱톡에서 유행하는 것들이 많이 넘어오거든요. 심지어 틱톡에서 인기있는 영상들은 인스타그램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경향이 보여요. 진입장벽을 느끼신다면 틱톡의 검색 탭을 통해 유명한 챌린지가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유저들이 영상을 꾸미는지 모니터링해보는 게 좋습니다.
참여형 릴스는 단기적인 이벤트에 적합하죠. 댄스 컨텐츠는 이에 안성맞춤이지만, 꼭 이것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장기적으로 브랜드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더 나은 유형의 영상을 찾아야 하고, 만들어볼 수 있어야 합니다. 국내에서 릴스를 잘 활용하는 계정들은 어떻게 영상을 업로드할까요? 이들을 레퍼런스 삼아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홍보해볼지 더 본격적으로 연구해봅시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SNS 속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입는 옷들 역시 화두에 오르며 유행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게시물 속 그들의 데일리룩 정보를 얻기도 연예인보다 쉽습니다. 댓글로 물어보면 되니까요! W컨셉은 이를 잘 캐치해 판매 제품을 패션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스타일링합니다. 거기에 더해 착장 정보를 [릴스 보기]를 통해 공유하고 있어요. 인기는 뜨겁습니다. 최근(6월 9일)만 해도, 유튜버 오눅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공개한 릴스의 조회수가 7만회에 좋아요가 500개를 넘었어요.
숏폼 영상에서 #데일리룩, #OOTD 영상은 스테디한 포맷 중 하나입니다. (잠깐, 이 해시태그와 연관된 다른 해시태그가 궁금하신가요? 피처링의 해시태그 검색기를 사용해보세요!🙋) 세로형 영상에 맞춰 전신을 보여주기 용이하니까요. 게다가 사진보다 옷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더 현실적으로 담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실패하지 않는 쇼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패션 브랜드 마케터라면 이처럼 릴스를 통해 제품을 더 매력적으로 선보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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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제품 중에서도, 신체의 일부에 걸치는 제품이라면 릴스 제작 방법이 또 달라집니다. 젠틀몬스터는 콜라보 제품들을 일반 게시물 뿐 아니라 릴스를 통해서도 꾸준히 홍보하고 있는데요. 반응이 신선했던 지난 스펙트럴 사이트 제품의 경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의 협업으로 만든 아이웨어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제품의 무드를 잘 표현하기 위해 릴스 영상 역시 3D 비주얼 그래픽을 통해 게임적 요소를 배경으로 이색적인 무드를 연출합니다. 릴스 영상은 게시물 피드에 재업로드 가능하므로 (물론 프레임의 비율 문제로 상단이 잘릴 수 있지만) 광고 노출을 더 늘리기도 좋습니다.
흥미로운 건 두 편의 ‘게임 실황’ 영상입니다. ‘게임 실황’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플레이어가 여러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1인 크리에이터가 많이 취하는 포맷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숏폼 플랫폼에서도 실황 플레이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따로 짧게 잘라 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젠틀몬스터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영상에 제품을 착용한 플레이어의 화면을 동시에 띄워 편집하였습니다. 제품이 아이웨어인 만큼, 상반신만 노출되어도 되는 포맷을 영리하게 차용했어요. 또한 게임과의 연관성을 계속해 상기시키는 전략이 좋아 사례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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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편집숍은 릴스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HPIX는 실용적이면서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셀렉하는 스토어입니다. 최근 도산에 쇼룸을 오픈하면서,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구 한 피스 한 피스를 작품처럼 감상하고 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의도했다고 하는데요. 느리고 여유로운 카메라 무빙과 단조로운 컷들의 결합은 이런 공간을 보여주기에 적합합니다.
또한 자막 효과를 넣어 컨셉에 대한 설명을 일부 제공하면서, 영상에 더 모던한 느낌을 부여합니다. 공간과 그에 걸맞는 피스들을 소개하고자하는 브랜드 마케터라면, HPIX의 연출 기법을 참고해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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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X와 마찬가지의 기법을 사용한 또 하나의 사례가 dropdropdrop(이하 듧듧듧)입니다. 그래픽 디자인은 인쇄 원단의 소재에 따라 실물의 색감이 다르게 표현되기도 하죠. 패턴이 제품에 큰 주축을 이루는 제품의 경우 특히 이 차이는 구매의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듧듧듧은 영상에서 클로즈업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꼼꼼히 소재를 살피는 듯이 제품을 보여줍니다. 사진과 실제의 인식 차이를 줄여주는 것이죠.
이런 방식은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에게 충분히 호감을 사는 마케팅 중 하나입니다. 예시로 듧듧듧 팬지 시리즈의 경우, 같은 제품을 카드 뉴스 형식 등 기존 방식으로 소개한 게시물과 비교해보면 조회수나 좋아요 반응이 비슷하거나 더 좋습니다. 또한 릴스 댓글에서 제품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응이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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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조 화장품의 경우 화려한 색채나 피부에 얹었을 때의 발색 등으로 화면을 꾸며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기초 라인의 경우는 어떤 식으로 영상을 구성하면 좋을까요? 화장품의 제형이나 강조하고자 하는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 이니스프리를 참고해보도록 합시다.
이니스프리는 다른 릴스보다 두드러지게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릴스 영상들 모두 ‘화장품 부수기’ 형식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부수기’는 본래 ASMR에 자주 쓰이는 형식이지만, 시각적인 쾌감도 강렬해요. 마음껏 제품을 붓고, 문지르고, 긁어 내리는 파괴가 눈길을 사로잡죠.
세럼이나 폼클렌징, 클레이 마스크를 흘러 넘칠 만큼 짜내면서 부드럽거나 매끄러운 제형을 잘 보여줍니다. 다른 제품 릴스와 비교해서 좋아요나 댓글 반응도 좋아요. 뷰티 브랜드 마케터라면 메이크오버 영상 외로 이런 포맷도 알아두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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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넘나드는 마케팅은 중요합니다. 유튜브 채널을 오픈한 브랜드라면,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와 인스타그램 채널의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홍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이에 좋은 레퍼런스입니다. 기존 콘텐츠에 인물에 집중해 영상을 자르고 여러 장면들을 짜깁기합니다. 게다가 짧은 영상에 자막이나 편집을 통해 재미도 챙겼습니다. 이때 본 영상과는 별개의 매력을 릴스로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넷플릭스는 배우의 팬들이 일명 “나노 단위로 집중하는” 부분들을 영상에 녹여내 반응이 좋았습니다. 전여빈 배우의 눈빛 연기 모음집, 조정석 배우의 춤사위 모음집 같은 릴스 영상들이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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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페리도넛은 크림이나 잼으로 속이 찬 도넛으로 유명해, 도넛을 잘라 속을 보여주는 영상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좋은 릴스 영상들이 많아요. 슬로우모션으로 우유에 빠지는 도넛 영상이나, 인스타그램 필터 영상, 감각적인 알파벳 스티커를 사용한 영상, 홈카페 느낌의 음료 샷 등이요.
팬을 모으는 인스타그램 릴스 제작법의 집합체라고나 할까요? 비단 푸드 브랜드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올드페리도넛은 꼭 눈여겨보았으면 해요. 다방면에서 인스타그램 운영의 좋은 교과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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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들이 더 많은 유형의 컨텐츠를 릴스로 제작합니다. 소개해드린 건 일부에 불과할 거에요. 계속해서 릴스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이니, 더 좋은 기획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다른 사례들이 발견되면 다시 한번 이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 레퍼런스를 찾아봅시다.
이제 릴스의 사용은 인스타그램이 광고 기능을 도입함에 따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 미디어 광고 방식과 다른 숏폼 영상의 활용 방향을 모색해봐야 합니다.
릴스를 잘 이용한 브랜드 리스트
: 쉐보레, W컨셉, HPIX, dropdropdrop, 이니스프리, 넷플릭스, 올드페리도넛
오늘 소개된 컨텐츠 유형
: 댄스 챌린지, 데일리룩 소개, 게임 실황, 오프라인 체험, 화장품 부수기, 나노 단위 짜깁기, 슬로우 모션, 인스타그램 필터, 인스타그램 스티커 및 자막, 홈카페 무드